미국은 작년 4.4분기에 당초 추정치를 크게 뛰어넘는1.4%(연율기준)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했다. 이는 한달전 전문가들이 추정한 0.7%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지만 작년 3.4분기의 4%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에따라 미국의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4%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작년 4.4분기중 기업재고는 추정치의 7배가 넘는 247억달러나 늘어났고 소비지출증가율은 1.5%로 추정치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이 기간 무역적자는 442억4천만달러(계절조정치)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수입증가율이 예상치의 2배 가까운 7.2%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지금 전쟁 및 유가폭등 가능성 등 `쌍둥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동향분석기관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최악의 시련기를 맞은 미국 경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 만큼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달이 관건"이라며 "경제가 대단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은 편이며 적어도 난관 극복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BMO 파이낸셜 그룹'의 살 과티에리 수석연구원은 "회복세가 아직도 매우 불안하다는 점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성장은 본질적으로 정체가 아닌 완만한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최대위험요소로 중동전쟁발발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테러공격 재연 우려 고조를 꼽았다. 그는 민간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 보드'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10년래 최저치로 급락한 것과 관련 "그것이 바로 큰 위험요소"라며 "`전쟁불안감'이 증폭되면소비자신뢰는 더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두번째 위험요소는 에너지가격"이라며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면 가계의구매력이 위축되고 기업비용부담 가중돼 결국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