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28일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의 미사일 폐기 결정에 대해 `실질적인 무장 해제'에 상당하는 `매우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함에 따라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전날에 비해 60센트(1.6%)가 내린 배럴당 36.60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전날 장중 한때 배럴당 39.99달러까지 급등해 지난 1990년 10월12일 이래 최고 시세를 보였으나 이라크가 블릭스 단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규정에 위반되는 미사일들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가 급격히꺾여 지난 26일 폐장가보다 50센트가 내린 37.20 달러로 마감됐다. 이로써 4월물은 이번 주에 2.9%가 올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25센트(0.8%)가 하락한 배럴당 32.7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프루덴셜 증권의 아론 킬도 에너지 중개인은 "이라크가 미사일을 폐기할수도 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세를 둔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미국과 영국이 22만5천명의 병력을 걸프 지역에 배치하면서 지난해12월1일 이후 35%가 상승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