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통합지주회사 ㈜LG가 1일 공식 출범한다. LG는 화학지주회사인 LGCI와 전자지주회사인 LGEI가 합병돼 지주회사 ㈜LG로 전환된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 중에서 순수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기는 LG가 처음이다. LG는 이를 통해 기존의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 차별화된 '선진형 기업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주회사인 ㈜LG는 화학 정유 전자 텔레콤 유통 등 34개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총 49개 계열사중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편입될 수 없는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는 제외됐다. 상사 건설 등은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며 LG계열 관계를 유지하게 되며, 전선 니꼬동제련 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는 올해말까지 계열분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LG는 자본금 1조3천8억원에 자산 6조2천억원, 자기자본 4조6천억원, 부채비율 35%의 재무구조를 갖췄다. 이 지주회사는 앞으로 △사업자회사에 대한 출자 포트폴리오 구성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LG브랜드 관리.육성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3월중 이사회를 열어 구본무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비롯 지주회사 조직구성을 확정한다. ◆ 자회사는 출자부담서 벗어나 지주회사에 편입된 사업자회사들은 출자에 대한 부담없이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출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자회사)을 분리한 결과다. 특히 통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했던 LG전자와 LG화학 등 양대 주력기업은 출자부담에서 벗어나 승부사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사업자회사들 사이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고 지주회사가 사업자회사에 출자(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50% 이상)하는 형태로 출자구조가 단순화됐다. 이를 통해 경영투명성이 한층 높아지는데다 사업자회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LG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끊어 각사의 사업실적과 경영실적이 일치하지 않는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일등 LG'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 지주회사 전환 벤치마킹 대상 LG는 지난 99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2000년 초부터 지주회사체제 전환작업을 추진해 3년 만에 완결했다. LG의 지주회사 전환과정은 삼성 SK 현대.기아자동차 등 여타 그룹으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회사분할을 통한 중간 지주회사(LGCI.LGEI)를 거치면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데다 △구씨.허씨 일가 대주주의 안정적인 지주회사 지분(약 54%)을 확보하고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요건(부채비율 1백% 이하,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등)을 무난히 달성했기 때문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