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채권시장을 떠나고있으며 그 이유는 이들 신흥시장 대부분이 남미와 미국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아시아 월 스트리트저널이 씨티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뉴욕에 있는 씨티그룹 자산운용회사의 피터 윌비 세계 신흥시장 담당 선임 펀드매니저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채권 값은 비교적 비싼 편이며 국가 발행 채권은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윌비 매니저는 한국의 경우 외환 위기 이후 아시아 지역의 신용등급 상승을 주도했으나 신용등급이 아직은 예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채권 가격은 역내에서 가장 비싼 국가의 하나로 꼽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의해 A- 등급을 부여받은 한국 국채는 북핵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무부채권에 대한 할증 금리가 약 1.0-1.27% 포인트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JP 모건 아시아채권지수에 편입된 투자 등급 이하의 아시아 국채 및 준(準) 국채는 할증 금리가 약 4.92%로 미국 BB 정크 채권의 5.8%에 육박하고 있다. 윌비 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는 아시아가 안전한 피난처였으나 이제는 끝났으며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약 11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윌비 매니저는 세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가운데 단 6%만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해 JP 모건 국제신흥시장채권지수의 16%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러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도 작년의 20%에서 올해에는 5% 정도로 대폭 줄였다. 윌비 매니저는 투자액의 약 23%를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고 있고 이보다는 작은규모지만 에콰도르와 멕시코의 국채도 매입하는 등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을 남미에 배정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운용하는 4천430억달러 가운데 25%에 해당되는 약 1천10억달러를 고정 수입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