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AWSJ)이 2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가 한때 젊음의 원천으로 인식됐으나 과거의 젊은층은 이제 40~59세 연령층의 `자식 없는 부부(empty nesters)' 세대로 변했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자녀가 모두 재정적으로 독립해 부양 부담이 없고 직업적으로도 최고의 절정기를 맞고있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시장 전략 수정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0년간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4룡은 이 연령층의 인구가현재보다 30%나 증가한 1천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젊은층은 10%가 감소한 1천140만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역내의 노령 인구층 공략을 모색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들과 달리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은 여전히 젊은층만 공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코카콜라는 몇 년 동안 캔커피와 캔으로 된 차 제품을 출시해 왔지만 장년층은 광고도 하지 않는 등 공략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정은 모토로라도 마찬가지다. 모토로라의 휴대전화는 액정화면의 글자 크기를확대할 수 있는 줌 기능 등 노령층에게 유용한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전략적 방향은 젊은층에 치중하는 것"이라는 메이벌 타이 모토로라 아태 지역 홍보 담당 이사의 설명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그레이 월드와이드의 자회사인 미디어컴 아시아 퍼시픽의 마이크 타운신 이사는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에 진출하는 가장 큰 동기는 급격한 경제 성장때문"이라며 "이로써 젊은층이 방대하다는 사실에 초점이 모아졌고 인구통계학적 현실과 광고 접근 방식과의 차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