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산하 전국조합과 연합회의 올해 정기총회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28일까지 2백4개중 2백2개조합이 총회를 마쳤다. 기협중앙회도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올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이사장 임기가 만료된 47개 조합(연합회)중 16개조합에서 새 이사장이 탄생했다. 30개 조합의 이사장은 유임됐다. 모피조합은 오는 7일 총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한다. 이번 총회의 특징은 조직개편, 선거풍토개선, 공동사업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을 우려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 생존위한 변화 =합성수지연합회와 프라스틱조합이 5년만에 통합했다. 두 조합은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라는 명칭으로 새출범했으며 초대 회장은 신진문 프라스틱조합 이사장이 맡았다. 신 회장은 "조합원들이 상생의 필요성을 느낀데 따른 것"이라며 "조합활동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가구조합은 전국조합에서 연합회로 형태를 변경했다. 단체수의계약 물량중 지역물량은 지역업체가 배정받겠다는 조합원들의 생존전략이 깔려 있다. 노재근 초대 회장(한국OA 대표)은 "조합구조변화는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는 조합원사들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 달라진 선거 =예년과 달리 조용한 선거전을 벌였다. 경합을 하더라도 정책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유병무 정보통신조합 이사장은 "대부분의 조합들이 업계 발전방안을 놓고 정책대결을 벌였다"고 말했다. 회사일에 전념하겠다며 물러나는 이사장들도 나왔다. 모피, 탄산, 병원, 용접, 여과기조합 등의 이사장들이 그 예다. 여과기, 면류, 김치절임, 제과제빵조합과 사진앨범인쇄연합회 등은 단일후보를 만들어 이사장으로 결정했다. 다만 전기조합의 경우 현 이사장의 비리를 성토하며 조합원 대표들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등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 올해의 조합활동은 =조합들은 공동브랜드 개발, 수익사업 모색 등 자생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귀금속연합회(공동브랜드 에브린), 김치절임식품조합(천년미가), 시계조합(세크로)은 공동브랜드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손한웅 귀금속연합회 회장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사진앨범조합은 ㈜와이드스쿨을 설립,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졸업앨범서비스사업을 시작했고 수퍼마켓연합회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업체인 바로코사의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체수의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조합들은 정부조달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