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수장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행시 13회인 김진표 전 국무조정실장이 임명되면서 차관인사를 놓고 재경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전임 전윤철 부총리(64.행시4회)보다 행시 기수로는 9회, 나이로는8살 차가 난다. 따라서 차관도 한참 아래 기수가 기용된다면 세대교체성 `인사태풍'이 불어닥칠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경부 안에서는 서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참 관료들은 현재 1급중 행시 14∼15회나 외부기관 차관급에서 차관을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젊은 관료들은 김 부총리가 일하기 쉽도록 행시17회 정도에서 차관이 나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경제기획원 출신들은 장관이 재무부 출신이므로 차관은 관례에 따라 경제기획원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재경부내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재무부쪽 인사들은 재무부와 기획원이 통합된지 9년이 됐는데 `출신'을 따지는 것은 조직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부총리가 세대교체를 우려하는 재경부내 분위기를 고려, 비공식석상에서 `옷을 벗는 사람이 적도록 행시 14∼15회에서 차관을 정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재경부 차관으로는 행시 14회의 신동규 기획관리실장, 최경수 세제실장,변양균 기획예산처 기획실장,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 행시15회 김용덕국제업무담당관, 행시 17회의 김영주 차관보, 오종남 통계청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또 1급으로 행시 14회인 한정기 국세심판원장과 행시 15회의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도 차관 후보들이다. 차관급인 이용섭 관세청장은 취임 1년이 지나 우선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수평이동하거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선 세무서장과 세제실을 두루 거쳐 `세제통'으로 불리는 최 실장은 김 부총리가 세제 전문가여서 차관 보다는 국세청장이나 관세청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재경부 산하 차관급 자리인 조달청과 관세청 두자리가 모두 비게돼본부의 1급중 차관으로 승진하지 못한 인사들이 청장으로 자리이동을 할 가능성이점쳐지고 있다. 1급인 통계청장 자리도 오종남 청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돼 재경부내 박병원 경제정책국장, 윤대희 국민생활국장, 방영민 세제총괄심의관 등 고참국장들이승진해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재경부는 이에따라 다음주 초로 예정된 차관인사가 발표되면 산하기관을 포함한연쇄적인 후속인사가 불가필할 전망이다. 한편 예산처는 부처내 제일 고참이었던 박봉흠 전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본부내 1급들 중에서 차관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장관이 경남출신이기 때문에 차관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주 출신의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이 유력하게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