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새정부 조각을 발표할때 고건 총리로 하여금 각 장관들을 소개하도록 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 인선 원칙과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조각' 전반에 대해 설명한 것은 역대 정권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청와대'라는 맥락에서 이같은 발표 형식을 취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5분 고 총리 및 신임 장관들과 함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있는 춘추관으로 이동, 40여분 동안 인선 원칙과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인선 원칙을 상세히 설명했다. 백악관 모델을 따른 이런 발표 방식은 노 대통령과 참모진간에 의견교환을 거쳐 전날 오후부터 실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도 당시 노 당선자의 신계륜 인사특보가 주요직 내정자들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내정자들은 소감과 포부, 인사권자에 대한 이해와 판단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달라진 발표형식을 선보였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과 내각의 일체감을 높이는 동시에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새로 장관을 임명하면 대통령이 직접 해당 장관과 부인 등을 동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인선 원칙과 배경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격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