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진대제 디지털미디어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데 대해 놀라움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관 임명전까지만 해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진 사장이 신정부 출범전부터 줄곧 장관 후보로 추천되기는 했지만 관계에 한번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데다 윤종용 부회장에 이어 삼성전자를 이끌 후임자중 한명이어서 장관직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장관 임명이 확정되자 직원들은 진 사장의 캐릭터가 카리스마가 강하고 추진력이 돋보이며 형식보다는 자유분방함 속에 천재성이 번뜩이는 인물인 만큼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라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끈 경영자로서의 지도력과 엔지니어 출신으로서의 해박한 지식을 겸비, 젊은 대통령과 함께 개혁을 주도하며 한국을 IT강국으로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배순훈 대우사장의 예를 볼때 과연 관계에 아무 연고가 없는 진 사장이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관료사회에서 소신있게 정책을 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직원들은 이와함께 2000년 2월부터 진 사장이 이끌어온 디지털미디어 사업부의 앞날과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진 사장으로부터 입각할 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인재확보' 시책에 따라 85년 10월 IBM에서 스카우트 된뒤 4메가, 16메가 메모리반도체를 개발, 삼성전자를 93년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으로 육성한 주역으로 줄곧 반도체 분야에서 근무하다 2000년 2월부터 디지털미디어 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