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중 설비투자 증가율이 17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3년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컴퓨터, 통신기기, 일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전년동월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가율을 기준으로 2001년 8월(-17.9%) 이후 최저치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1월중 생산도 사무회계용기계와 섬유 등의 감소로 3.6% 증가에 그쳐 지난해 9월(0.0%)이후 증가율이 최고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1.9%,11월 7.2%, 12월 9.5%였다. 여기에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1일 줄어든데다 비교기준이 되는 지난해 1월은 자동차분규 종결에 따라 생산이 크게 늘었던 `상대적인' 영향도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3.4%), 영상음향통신(12.9%)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사무회계용기계(-11.9%), 섬유제품(-11.0%)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내수 3.6%, 수출 3.7%로 전체로는 3.6%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은 9월(3.6%)이후 최저여서 내수부진에 이어 수출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소매판매는 설로 인한 수요 증가로 4.5% 증가했다. 대형할인점(38.5%)과 백화점(10.2%)의 판매증가로 소매업이 8.4% 증가했고 도매업은 1.0%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증가했지만 6개월이후의 경기를 예상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4.4% 증가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감소, 7개월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