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이 조금씩 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천억원으로 8천억원이 줄었던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금감원은 1월의 경우 연말.연초 상여금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다른달보다 적고 2월은 신학기에 따른 학자금대출 등으로 대출 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이 있어두달의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11월 6천억원, 12월 9천억원 등 1월을 제외한 달은 소폭이나마 늘고 있어 가계대출 안정세가 흔들릴 수도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의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한다면 증가폭 상승세가 장기적인 추세라고 보기 힘들다"며 "관리가능한 가계대출 월별 증가액을 3조∼4조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자금종류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주택담보 대출은 최근 은행들의 주택담보인정비율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달과 같은 5천억원에 그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사 및 할부금융사의 카드채권 매입에 사용된 수요자금융은 3천억원이 줄어 전달과 같은 감소폭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는 학자금대출 등으로 1조원이 줄었던 전달과 달리 9천억원이 늘어났다. 한편 신용카드 채권 증가액도 2조원으로 전달의 2조2천억원보다 2천억원이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