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경상수지가 8개월만에 6억5천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로열티 지급이 증가하는 등 서비스수지 악화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예상(65억∼70억달러) 보다 적은 60억9천만달러로 전년에비해 26% 감소했다. 올 1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선박수출 이월 등에 힘입어 소폭 흑자가 예상되나 2월엔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9천만달러로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고 소득수지도 흑자를 냈으나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년(82억4천만달러) 보다 흑자규모가 26%(21억5천만달러) 축소됐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4월(9천만달러 적자) 이후 8개월만에 6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올 해 경상수지에 암운을 드리웠다. 작년 경상수지중 상품수지는 수출호조로 141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내 전년에 비해 흑자폭이 6억9천만달러 확대됐다. 하지만 서비스수지는 해외 여행.유학 증가 등으로 여행수지에서 37억7천만달러,사업서비스.특허권사용료 등 기타서비스에서 60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내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95% 급증한 74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에 결정적인 부담을 줬다. 소득수지는 해외자산 증가로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다 국제금리 하락으로 대외이자지급이 감소하면서 전년 12억달러 적자에서 4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16억1천만달러)과 기관투자가의 해외중장기채 매입 등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의 해외중장기채 발행, 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 증가 등으로 15억2천만달러의 유입 초과를 나타냈다. 한편 한은은 올 해 경상수지는 1월의 경우 무역수지 적자(8천700만달러)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출된 선박인도가 이월되면서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은 유가급등으로 수입은 급증한 반면 수출은 부진, 무역수지 적자폭이 5억달러를 넘으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