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IT(정보통신)산업의 주요 구매처는 정부와 교육기관, 금융기관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제품중에서는 디지털카메라,노트북 PC, 휴대폰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국내 전자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도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과 함께이들 주요 품목의 수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입수한 중국 연구기관 '지스쯔쉰(計世資訊)'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내 IT분야 최대 구매자는 정부로 총 300억위엔(4조5천억원)을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교육기관으로 각종 교육 전산화작업에 208억위엔(3조1천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은행 등 금융기구와 제조업체가 그 뒤를 이었다. 제품별 성장률을 보면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지난해 판매대수가 396만대로 전년에 비해 80.8% 증가했고, 판매액도 18억위엔(2천700억원)으로 67.8%나 늘어나 가장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트북 PC는 지난해 가격인하와 함께 소비층이 급격히 증가, 지난 2001년 대비판매증가율이 48.8%에 달했으며 주요 판매처는 정부, 교육기관, 금융기구, 전산업체등으로 이들의 구매 비중이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휴대폰의 경우 작년에 중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5.1%를 기록, 지난 99년 2%에서 2000년 8%, 2001년 16%로 등으로 매년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CDMA 휴대폰은 760만대가 팔려 전체의 11.6%를 차지했으며 컬러 휴대폰 판매량은 6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또 지난해 IT제품의 2차 구매액 규모가 처음으로 1차 구매규모를 앞지른것으로 나타나 각 기업들이 맹목적인 전산화 투자에서 벗어나 업무성격에 부합하고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IT산업 성장률은 11%로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으며 IT 관련업체들이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사이버공간에전문 창구를 개설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중국의 IT산업 구매처와 제품별 판매신장률은 국내 전자업체들의 중국공략을 위한 전략수립에 중요한 자료"라며 "휴대폰의 경우 국산제품이 중국에서 저가의 중국산에 고전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