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다음달 19일 임기 만료되는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BOJ) 총재 후임에 후쿠이 도시히코 전 부총재(67)를 내정했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으로 앞으로 국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후지쓰 종합연구소 이사장인 후쿠이의 기용은 일본은행과 정부가 합심,디플레를 극복하기 위해선 금융정책 등 실무에 정통하고 정부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4월 하야미 현 총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본은행 총재 교체문제가 제기됐으나 고이즈미 정권 출범 직후여서 총재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후 고이즈미 정권과 하야미 총재는 디플레 극복방안 등 금융정책을 둘러싸고 의견 마찰을 빚어왔다. 후쿠이 내정자는 1958년 일본은행에 입사,94년 부총재에 오른 금융실무통으로 중견 간부때부터 총재 후보로 거명돼 왔으며 하야미 총재도 그를 차기 총재로 밀어 왔다. 그는 지난 98년 3월 일본은행 과장이 저지른 오직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부총재직을 사임한 후 같은해 11월부터 후지쓰 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왔다. 한편 경제 성장론자로 알려진 후쿠이의 일본은행 총재 지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증시와 엔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도쿄시장에서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1.41엔(0.60%) 오른 8천5백64.95엔에 마감됐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연기금을 투입하는 등 증시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엔화 가치도 오후 들어 강세로 반전,전주말(1백18.87엔)보다 오른 달러당 1백18.55엔에 거래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