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4일 내달 19일로 임기 만료되는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 후임에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67) 전 부총재를 내정했다. 후지쓰(富士通) 총연구소 이사장인 후쿠이씨 기용은 일본은행과 정부가 합심해디플레 극복에 나서기 위해서는 금융정책 등 실무에 정통하고 정부와 긴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에서 "디플레 극복, 금융시스템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처, 금융 문제에 밝고 국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일은 총재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은총재 임기는 5년으로 앞으로 국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총재 인사를 둘러싸고는 지난 2001년 4월 하야미 현 총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계기로 표면화됐으나 당시에는 고이즈미 정권 출범 직후여서 총재 교체가 이루어지못했다. 그후 고이즈미 정권과 하야미 총재간에는 디플레 극복 방안 등 금융 정책을 둘러싸고 내내 불편한 관계가 계속돼 왔다. 최근 하야미 총재 체제하의 일은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추가 금융완화와 일정한물가 상승률을 설정하는 `인플레 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당과 학계 일각에서 강력히 제기돼 왔다. 따라서 후쿠이 차기 총재가 이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정책을 단행할지가 최대 초점이다. 후쿠이 씨는 1958년 일본은행에 입사해 94년 부총재에 오른 금융실무통으로, 중견 간부때부터 총재 후보로 거명돼 왔으며 하야미 총재도 그를 차기 총재로 밀어 왔다. 후쿠이 씨는 98년 3월 일본은행 과장이 저지른 오직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부총재직을 사임한 후 그해 11월부터 후지쓰 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