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은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의 성장둔화를 막기 위한 각국의 정책공조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틀 일정을 모두 마쳤다.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7개국 대표들은 회담후 파리에서 공동성명을 발표,"이라크전 위기로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전망이 악화되면 적절히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G7은 또 일본의 구조개혁 가속화 환율문제에 대한 공동협조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한 경제위기 확산차단 테러자금에 이용되는 자금세탁 감독강화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경제정책의 중심을 성장우위에 두고 이라크전이 일어날 경우 금리인하 등을 통한 경기 부양책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협조금리 시대 예고=회원국들은 폐막 성명을 통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제전망이 더욱 악화될 경우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되면 행동에 나서겠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 CNN머니 등도 경기 부양을 위해 일부 선진국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실질 금리가 제로 수준인 일본을 제외하고 유로존과 미국 등이 이라크전을 전후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내렸을 당시 국제금융시장에선 ECB(현행 2.75%)가 곧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1.25%로 40여년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전쟁으로 경제 충격이 커질 경우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라크전 위기로 초저금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약세 지속될 듯=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개별 및 연쇄회담을 갖고 환율조정문제를 협의했으나,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특히 스노 재무장관은 일본 및 유럽 국가들의 우려에도 불구,최근 가속화된 달러 가치 하락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동성명이 "외환시장을 주시해 적절히 합의하겠다"며 추상적 언급에 그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이라크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는 달러의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성장률 낮아진다=회원국들은 올해 이라크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각국의 경제 성장률이 당초 기대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데 시각을 같이했다.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유로권이 올 예상 성장률인 2.0∼2.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로제리오 산다멜라(브라질 주재 대표)는 이라크전이 일어난다면 투자 및 소비 감소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1.5%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한 기자.파리=강혜구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