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수입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다우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EU측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최종적인 결정은 나지 않았으나 EU는 한국정부가 은행을 통해 하이닉스에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 최고 3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문제를 처음 제기한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의 마이클 슈에트 대변인도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EU 집행위원회가 한국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인정할 경우 30%의 관세부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않았기 대문에 EU의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EU의 아란차 곤잘레스 대변인은 "이번 문제에 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단계로 집행위측이 다음달 20일 개최되는 EU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만약 EU측이 만약 이번 결정을 통해 한국 반도체업계에 대한 보조금을 문제삼을 경우 향후 조선업계를 비롯해 자동차 및 철강업계에 대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앞서 독일의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도 EU집행위가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요구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해 최고 3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