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킹앤퀸타워 21층에 위치한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회의실. 어린이용품 로고 전문회사 '트림디자인'의 에드 데이비스 사장이 웹카메라가 달린 컴퓨터 앞에 앉아 서울의 로고용품 제작회사인 '인터로고'와 인터넷을 통해 구매상담을 하기 위해서다. 데이비스 씨가 참여한 화상상담 행사는 KOTRA가 18∼19일 서울에서 개최한 대규모 수출상담회 '프리미엄 코리아 2003' 프로그램의 하나. 바이어들과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인터넷상으로 실시간 화상상담을 펼치는 행사다. 데이비스 씨는 "마치 직접 마주보고 상담을 벌이는 것 같다"며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도 좋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로고 직원과 상담을 마친 뒤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적어도 사흘 넘게 걸릴 일을 인터넷을 통해 30분 만에 끝냈네요.성과도 기대 이상이에요." 이날 데이비스 씨처럼 한국 업체들과 사이버 구매상담을 펼친 해외 바이어는 모두 2백50여명에 이른다. 민견 KOTRA 애틀랜타 무역관장은 "애틀랜타처럼 한국과 시차(14시간)가 큰 지역에서는 바이어들이 한국시간에 맞추느라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사무실을 찾아올 정도로 호응이 높다"며 "사이버 상담회가 앞으로 새로운 무역 상담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틀랜타=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