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둔화 영향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한달새 최고 50%나 뛰었다. 이는 연체율이 연말 관리강화로 낮아졌다가 1월에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8조원 늘렸던 우리은행은 연체율이 지난달 말 2.79%로작년 말(1.87%)에 비해 49.1%나 높아졌다. 이는 작년 6월의 1.11%에 비하면 1.5배나 상승한 수준이고 작년 최고치였던 10월의 2.71%보다도 높다. 한미은행[16830]도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0.91%로 전달(0.6%)보다 51%나 뛰었으며 작년 11월의 0.88%에 비해서도 높아졌다. 하나은행[07360]도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통합 연체율이 지난달 말 1.53%로전달 1.08%에 비해 41%나 뛰었다. 하나은행은 연체율이 작년 6월 0.98%에서 9월(1.03%), 10월(1.02%), 11월(0.94%)로 큰 변동이 없었다가 지난달 훌쩍 상승했다. 역시 8조원을 중소기업에 풀었던 국민은행[60000]은 지난달 말 연체율이 3.6%선으로 전달(3.45%)보다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6월(3.10%), 9월(3.55%)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은행[24110]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2.23%로 작년 말 1.98%보다 12% 올랐으나 작년 9월의 3.3%보다는 낮았고,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14%에서 1.41%로 24% 상승했지만 작년 10월(1.51%)에는 조금 못미쳤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제조업체가 아닌 부동산업자나 모텔에 상가등 건물을 담보로 잡고 대거 대출을 해줬던 것이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와 맞물려일부 부실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