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주요 경제지표인 투자신뢰지수가 이달에 예상을 웃돌면서 2개월째 상승해 유로권 최대인 이 나라 경제가 회복세로 반전된 것이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일각에서 일게 했다. 그러나 독일상공회의소(DIHK) 조사는 기업인들이 여전히 경기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주문도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성급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독일의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인 ZEW는 18일 경기분석가와 기관투자자 모두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의 투자신뢰지수가 15.0으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지난 1월 전달에 비해 무려 13.4포인트나 뛴 14.0을 기록한것을 감안해 이달에는 조정 측면에서라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플러스면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ZEW측은 독일의 경기를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볼프강 프란츠 ZEW 소장은 "상황을 계속 신중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독일경제가 희망과 절망의 사이에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볼프강의 발언은 연구소가 함께 발표한 하위 지수들에서 뒷받침됐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현상황지수의 경우 독일만 가늠한 것이 2월에 마이너스 94.7로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독일을 포함한 유로권 전체의 경우 현상황지수는 마이너스 75.9로 전달보다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가 마이너스일 경우 상황이 나쁘다는 얘기다. DIHK가 18일 발표한 반기 기업인 조사는 대상자 2만5천명 이상의 18%만이 올해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반면 42%는 경기가 현재의 부진에서 계속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50%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지난해 가을 실시된 조사에서는 26%가 전망이 밝다고 본데 반해 45%는 불변, 29%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DIHK는 이처럼 기업인의 경기 체감이 나빠진데 대해 "2003년에 접어들어 (아직까지) 경기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18일 독일의 제조업 주문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은행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주문이 전달에 비해 4.4%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1% 하락보다 큰 폭이다. 분데스방크는 지난해 4.4분기 독일 경제가 소폭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5인 `현자'클럽을 이끄는 경제학자 볼프강 비에가르트는 17일자 독일신문 회견에서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독일은 물론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독일 경제를 너무 어둡게만 전망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있다. 엑산의 임마누엘 페리 연구원은 "ZEW 투자신뢰지수가 두달째 상승한 것은 좋은 신호"라면서"독일 경제가 조만간 회복세로 반전될 것임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하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