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업고 3학년인 강산아 군(18)은 겨울방학인데도 늘 바쁘다. 매일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직장은 온라인게임 제작업체인 '열림커뮤니케이션'. 자료 업데이트하기, 홈페이지 관리하기, 게시판에 답글 달기 등이 그가 맡은 일이다. 물론 정식 직원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가 인정하는 '능력 있는 사원'이다. 산아가 이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99년. 열림커뮤니케이션 방갑용 사장이 옆집에 산 것이 인연이 됐다. "일곱 살때 컴퓨터를 처음 접하면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죠. 그동안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두 개의 게임을 직접 프로그래밍했습니다." 이런 산아에게 지난해는 기억에 남는 해였다. '청소년 비즈쿨'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 고민해 왔던 '창업'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 작성법이나 재무제표 보는 법 등은 하나같이 피부에 와닿는 정보들이었다. 졸업후 할 일도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능가하는 컴퓨터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회사를 차릴 생각이다. "빌 게이츠가 제 경쟁자죠. 회사를 차릴 초기자본금도 없고 기술력도 부족해 걱정이에요. 하지만 비즈쿨을 통해 창업과 경영을 좀 더 배운다면 방법이 떠오르지 않겠어요?" 그는 비즈쿨 수업을 들으면서 '시간을 소중히 하라'는 생활신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늘 모자라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대학에 갈 생각도 없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대학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요? 15년쯤 지나면 명함 한 장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성공한 사업가가 돼 있을 겁니다." 비즈쿨을 통해 창업의 꿈을 일궈가는 산아의 출사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