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라크의 석유생산이 중단될 경우 생산쿼터를 일시 중단하고 원유공급을 늘릴 지모른다고 OPEC 소식통이 1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날 생산쿼터 중단은 최근의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고 이럴 경우 OPEC회원국들은 쿼터에 얽매이지 않고 원유를 최대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을 당시 상당수 OPEC회원국들이 생산쿼터를 준수하지 않은 선례가 있어 이라크전 발발시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OPEC 회원국들이 베네수엘라 장기 총파업에 따른 원유공급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거의 풀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또 다시 이라크전 발발 등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이를 메울 수 없을지 모른다는 회의론도 아울러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1개 OPEC회원국 중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만이 상당량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고 있을 뿐 다른 회원국들의 생산능력은 여전히 제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 총파업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작년 12월초 이래 현재까지 25% 급등했으나 유엔 이라크 사찰단의 활동시한 모색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7일 오후 5시40분(현지시간) 배럴당 70센트(2.2%) 하락한 31.80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 배럴당 32.00달러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