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프랑스의 JCAE, 일본의 마쓰시타, 야마하 등과 총 920만 달러 상당의 형광표시관(VFD) 수주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형광표시관은 외부 조명에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오디오, DVD 플레이어 등 가전제품, 기계 제어장치와 같은 공장자동화(FA)분야, 자동차 등 각종 계기판에서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영상 디스플레이로 사용된다. 현재 삼성SDI와 일본의 후타바(Futaba)가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르노 자동차에 계기판을 공급하는 프랑스의 JCAE(Johnson Control Automotive Electronics)와 올 하반기부터 600만달러 상당의 자동차 계기판용 형광표시관 20만개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일본 마쓰시타에 DVD플레이어용 형광표시관 200만개(220만달러 상당)를 공급키로 했는데 이는 마쓰시타가 올해 1년간 생산하는 DVD플레이어에 채용되는 형광표시관 수요의 30%가 넘는 물량이다. 삼성SDI는 내년 마쓰시타에 대한 공급량을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밖에 일본의 고급 가정용 오디오 메이커 야마하와도 100만 달러 상당의 오디오용 형광표시관 33만개에 대한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쓰시타와 야마하에 공급되는 형광표시관은 갈수록 슬림화되는 가전제품 디자인의 추세에 맞춰 협소한 디스플레이 공간에서도 최대한의 문자와 그래픽을 구현할수 있는 '익스팬디드(Expanded)' 기술이 적용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 삼성SDI 이민형 형광표시관 사업팀장은 "이번 공급건 외에도 주요 자동차나 전자업체들과의 공급 협상 및 제품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형광표시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83년 형광표시관 개발에 착수, 89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으며 지난해 총 6천700만개의 형광표시관을 판매, 시장점유율 40%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형광표시관 생산공장을 준공한 삼성SDI는 한-중 생산거점 이원화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연간 1억개 판매로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