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 회사인 NTT 도코모는 그간의 전략을 수정해 이동통신의 이른바 `2세대'(2G)와 `3세대'(3G)를 연결하는 `2.5세대'단말기를 공급키로 결정했다고 회사 간부가 17일 밝혔다. 도코모의 기노시타 고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칸에서 열린 3GSM 세계총회에 참석해 "궁극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단일 모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면서 그러나 "현재의 경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2G-3G 듀얼 방식의 단말기를 공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타는 NEC가 제조하는 듀얼밴드 단말기가 몇달안에 시판될 것이라면서 이를 발판으로 내년 3월까지 일본 무선인터넷 가입자의 97%를 초고속망에 접속시킨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도쿄의 경우 초고속 무선인터넷 접속률이 이미 가입자의 99%에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도코모는 지난 2001년 10월 세계 최초로 3G 테크닉의 FOMA 서비스를 출범시켰으나 단말기 공급이 부진한 바람에 서비스 확산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도코모의 다치카와 게이지 사장은 3월말까지 자사의 3G 서비스 가입자를 32만명 모집하겠다는 목표가 달성하기 힘든 상태라고 시인했다. 그는 해당단말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것이 최대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도코모는 지난해말까지 FOMA 서비스 가입자를 15만2천명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도코모의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 가입자 4천300만명의 채 1%도 못되는 규모다. 반면 경쟁사인 KDDI는 지난해 4월 시작된 고속 CDMA 1X 서비스 가입자를 470만명이나 확보했다. 도코모 관계자들은 내달 시판될 마쓰시타의 3G 방식 단말기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말기는 파나소닉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고타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들이 그간 배터리 사용시간에 문제가 있었으나 평균 55시간이던 것을 250시간으로 크게 늘렸다면서 가격도 기존모델과 비슷한 대당 3만엔 수준으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코모가 3G 서비스 출범에 약 1조엔을 투입한데 이어 비슷한 금액을 투자해 오는 2007-2010년 사이 `4세대'(4G)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때가 되면 회사가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입이 전체 매출의 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고타는 덧붙였다. 도코모가 현재 데이터 서비스로 얻는 매출은 전체의 3분의1 가량이다. (칸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