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조기종결돼도 미국 및 세계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단기 국지전으로 끝나면 세계경제가 좋아질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력하지만 비관적 견해에도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이라크전이 일찍 끝나고 후세인이 축출되더라도 지정학적 위험이계속 남아있거나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지정학적 위험이 사라지고 유가에 붙은 전쟁 프리미엄이 해소된다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여전히 취약하고 신경제 버블도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만브라더스의 에단 해리스는 이라크 주둔 비용과 주택경기 둔화, 주 정부 재정 악화, 자동차 수요 악화, 주가하락으로 인한 마이너스 부 효과 등을 감안할 때전쟁 이후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대외관계위원회와 라이스대학 부설 제임스 베이커 연구소는 공동보고서에서 미국이 전쟁에 이기더라도 중동지역 석유 이권을 장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이라크재건 비용이 막대하고 이란, 쿠웨이트 등에지불해야 하는 배상금 등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원유생산시설 복구가 지연되면서유가가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도 지난 90년 걸프전때와 달리 미국 외 주요국가의 성장여력이 약해 당시와 같은 경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