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7개선진국(G-7)은 오는 21∼22일 파리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를 열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상호이견으로 디플레이션과 환율 등 세계 경제현안에 대한 협력방안이 모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토 다카토시 도쿄(東京)대 교수는 교도(共同)통신과의 최근 회견에서 이번 G-7 고위 재무관리 회동에서는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보를 지낸 이토 교수는 일본으로서는 특히 세계 디플레 위기를 부각시키고 싶어하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주요 관심사로 다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G-7 국가중에는 대(對)이라크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이는 일단 전쟁이 터지면 이들로서는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고 설명했다.그는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상호 의견조율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가 군사행동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G-7국가중 일본만 디플레를 겪고 있는 현실에 비춰 이번 G-7회담에서 세계디플레 위기가 중대관심사로 깊이있게 논의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엔이나 달러,유로화 모두 변동폭이 지나치게 크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문제도 주요 의제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정부가 새로운 경제회생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므로 일본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뭘 해야할지 알면서도 도대체 왜 못하는데?'라는 게 다른 G-국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라며 지금 일본이 해야할 일은 부채확대, 기업이익 잠식, 급여삭감 등을 초래하는 만성 디플레 퇴치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할일은 성장 달성이며 그렇게 하려면 디플레 퇴치책을 제시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