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야후의 테리 시멜 최고경영자는 정보기술(IT)업계가 마구잡이로 제공하는 스톡 옵션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2001년에 취임한 후 실리콘 밸리의 국외자로 통하는 시멜 최고경영자는 한때 IT붐을 견인하는 원동력이었던 스톡 옵션이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전한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하고 (스톡 옵션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망한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 현명한 보상 방법을 촉구하며 세계 각국 기업들은 옵션 지급 규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IT업계가 스톡 옵션 등 임원들에게 관행적으로 제공하는 특혜로 인해 고조되고 있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스톡 옵션 행사가 별로 문제되지 않지만 경영이 어려울 때에는 유통 주식 증가에 따른 주당 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논란거리가 돼 왔다. 특히 지난 1990년대에는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매출액 신장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주당 이익이 더욱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야후의 수 데커 재무 이사는 야후가 지난해 지급한 스톡 옵션은 전체 주식의 1.4% 뿐으로 통상적으로 5% 이상을 지급하는 실리콘 밸리의 다른 회사들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