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있는 섬유쿼터협상이 19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다. 지난 2001년 미국과 베트남간의 무역협정이 체결된 후 만 1년여만에 시작되는이번 섬유쿼터협상은 베트남의 섬유수출이 전체수출의 15%에 육박하는 27억달러에이르고 이중 대미수출액이 전체의 33.2%가 되는 9억달러라는 점에서 양국간의 큰 관심사가 되고있다. 특히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섬유수출은 2001년에 비해 20배나 증가하는 급신장세를 보이고있어 전망이 밝은 데다 미국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 베트남으로서는 절대양보할수 없는 협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한국으로서도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많은 업체들이 섬유분야와 관련을 맺고있어 협상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지난해 말 협상시작을 요구해오다 베트남측의 설 이후 주장에 따라 19일 협상을시작하는 미국대표단은 상반기 내에 모든 협상을 마무리하고 쿼터 적용을 하겠다는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측은 베트남에 대한 쿼터가 정해지지 않은 까닭에 지난해 이후 값싼 베트남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와 미국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하고있으며 특히 중국산 섬유제품들이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미국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미국은 최근 일부 섬유바이어업체들이 쿼터 적용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미국정부와 베트남정부에 보내왔으나 실질적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베트남산섬유제품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는 쿼터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쿼터협상이 타결될 경우 최근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내 섬유관련 업체들이 크게 위축되고 한국과 대만 등의 투자업체들이 다른나라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가급적 협상을 늦추겠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베트남은 지난 12일 부콴 부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유독 섬유제품에 대해서만 쿼터를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또 베트남섬유협회는 한국 일본 대만 등 관련국들의 물적 정신적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번 협상에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섬유협회는 협상시작에 앞서 17일 관련국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하노이와 호치민 등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들은 대표를 선정해 이 준비협상에 참여하면서 2만달러의 협상지원자금을 마련해 베트남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