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과 달러약세 등 대내외적 경영여건이악화되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승부사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원가절감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원가절감 방식이 에너지 절감 등 기존의 생산관리 위주에서 최근에는 공정축소, 국산화비율 확대 등 개발.설계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단순한 원가절감뿐 아니라 기술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육성중인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부문에서 올해 공정과 부품수 축소로 30% 이상 비용을 줄일수 있다고 보고 전사업장을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FT-LCD 생산에서 세계 최초로 4-마스크(MASK) 공정을 도입하는 등최근 마스크 수를 4-5단계로 줄인데 이어 부품수도 다른 업체들(120-150개)보다 훨씬 적은 90개 이하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LCD 설계를 통해서도 '인치당 원가 10달러 이하'를 실현할 수 있는설계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수율도 업계평균인 80% 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90%대 달성으로 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660]반도체 모두 당분간 D램 가격의 급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00㎜ 웨이퍼 전용라인 확대와 미세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수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PDP모듈을 생산하는 삼성SDI[06400]의 경우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리기판 절연재료 및 영상신호 전달기능을 담당하는 PDP 핵심부품을 최근 국산 자재로 대체, 연간 5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 ▲PDP 격벽공정 4단계 축소 ▲연속생산 방식과 배기설비 개발 ▲화면 전체를 단일 회로로 구동하는 싱글 구동방식 개발 ▲회로 집적화에 따른 부품수 최소화 ▲레이저빔 이용 절단기법 개발 등으로 수백억원의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SDI는 2차전지 분야에서도 핵심소재의 구매선 다원화와 국산화 비율제고 등을 통해 원가와 설비투자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66570]도 수율혁신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PDP의 경우 변동비는 50%, 대당 고정비는 90% 이상절감할 계획이다. 원가절감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LG전자는 PDP업계에서 일본업체들이 8-9년에 이룩한 손익분기점을 본격적인 PDP 양산을 시작한지 3년만인 올해안에 돌파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부품수와 재료비를 각각 30% 이상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 수율 등 생산성은 30% 이상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수립,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원가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위해 LG필립스LCD는 5세대 신규라인 확장, 5S운동.품질마인드 제고 등의 생활화, 전 부문에 걸친 '코스트 컨트롤 센터' 운영 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09150]는 협력회사의 데이터베이스 활용을 통한 거래선 다원화,상품기획단계에서 연구부문과 구매부문의 공동협력과 재료비 선행 관리, 구매자원의재배치, 6시그마 추진 등을 통해 4천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