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및 인터넷 산업 거품기에 단행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과다 채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 최대 통신기업 프랑스텔레콤이 올해에만 국내에서 7천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사장은 14일 유럽1 방송에 출연해 정년 및 조기 퇴직자 충원 중단을 통해 연내에 국내에서 7만5천명을 감원하고 1천명에 해당하는 신규 충원을 동결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프랑스텔레콤이 국외에서 1만3천여명의 감원을 계획중이라며 국내외를 합한 총감원 규모가 2만2천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텔레콤의 고용 규모는 국내 12만여명, 국외 22만여명이다. 브르통 사장은 또 프랑스텔레콤이 감내할 수 있는 부채 규모가 350억-380억 유로 수준이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7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총 부채중 300억 유로를 앞으로 2년 내지 2년 반 안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90년대 말 정보통신 및 인터넷 산업거품기에 행한 과다투자로 인해 지난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으며 경영진 교체, 90억유로에 달하는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위기를 수습했었다. 프랑스텔레콤의 감원 계획은 국내 경기침체 속에 잇따르고 있는 대기업들의 감원 바람과 함께 악화되고 있는 실업난과 노사갈등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국적기인 에어프랑스 민영화 계획, 제2 항공사인 에어리브의 파산위기, 혜택 축소를 골자로 한 연금제 개혁 등으로 인해 노동계와 정부, 기업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