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예정보다 30분 가량 빠른 14일 오후 1시 36분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했다. 모처럼 한복을 벗고 양복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호텔 입구에선 전경련 손길승 회장과 손병두 부회장,심재혁 인터컨티넨탈 사장 등이 노 당선자를 영접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손 회장 등과 함께 곧바로 행사장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간 노 당선자는 "미처 원고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안단테룸에 혼자 남아 원고 검토 시간을 가졌다. 안단테룸에서 물러난 손 회장은 "역시 철저하신 분"이라며 바로 옆방인 비바체룸에서 재계 회장들과 정세균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노 당선자측 인사들과 환담했다. 노 당선자는 "집행부로부터 평소보다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당선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당선됐는지 호기심으로 왔거나,한편으로는 진짜 불안하게 할 사람인지 직접 가서 봐야겠다는 뜻이 아니겠나 생각된다"고 말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노 당선자는 또 주최측에서 예정한 강연과 3명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도 "주최측이 괜찮다면 시간을 좀 더 낼 수도 있다"면서 기업인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업이 불안해한다는 중소기업인의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인투자 유치에 대한 의지와 노사문제에 대한 원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목청을 높여 "염려하지 마십시오,잘 할 수 있습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