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유가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의 미사일 개발 의혹과 관련해 전쟁강행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6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59센트(1.7%) 오른 36.36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2000년 9월 20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소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61센트(1.9%) 오른 33.06달러를 기록, 33달러선을 넘어섰다. 시장관계자들은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날 "이라크의 허용되지 않는 수준의 미사일 개발 사실이 발견될 경우 이는 미국과 영국의 전쟁계획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전쟁위기감을 고조시킴에 따라 최근의 유가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엔 안보리에서의 제2차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때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원유 재고가 2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석유수 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최대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전쟁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