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석 외국기업협회장(TI코리아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주변여건을 보면 기업을 고무시켜도 시원치 않은 판국"이라며 "섣부른 재벌개혁으로 기업들을 불안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지금은 오너경영인이 적지만 50∼1백년의 과정을 거쳐 기업이 성장하면서 진행된 일"이라며 "우리도 일단 세계적인 스타기업들을 키운 뒤에 개혁을 요구해야지 크기도 전에 억눌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정부의 경제특구 건설 논의와 관련, "외국기업들은 10년 후를 보고 투자를 하는데 정부가 당장 세금을 감면해 줬다가 나중에 고율의 세금을 매기고 인건비와 물가도 비싸질 것 같으면 누가 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기본적으로 국가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단기적인 세금 감면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업종은 연구개발이나 서비스업종에 불과하다"며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의 근본적인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세율은 15∼18% 수준인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비해 높고 소득세율도 만만찮아 엔지니어들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