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걸프전 이후와 같은 달콤한 시간이 이라크 전쟁후 찾아올 것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1일 '두 개의 달라진 세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90년대 초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성장엔진이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미국만이 단일동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갈등 역시 10년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륙간에는 무역 및 반독점 같은 경제문제는 물론 외교 마찰도 잇달아 불거져 나오면서,흔들리고 있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따라서 "걸프전 직후의 주가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등을 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