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유가는 이라크가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제시한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 방안을 거부하면서 하루만에 급반등, 최근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6센트(2.8%) 오른 35.44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2000년 11월 17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67센트(2.1%) 상승한 32.37달러에 마감돼 32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어떤 이라크인도 이같은 군대의 진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군 주둔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돼 유가가 다시 상승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알라론 트레이딩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이라크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유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