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비슷한 환경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이와증권이 12일 아시아 각국의 석유 순수입량(석유,석유제품의 수입량-수출량)과 소비량을 토대로 석유가격 상승시 각국 경제가 입는 손실 정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10달러 상승하면 약 77억달러를 산유국에 뺐기는 '소득이전'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손실액은 명목 GDP(2001년)대비 1.8%에 이르는 규모로 일본의 0.4%, 중국의 0.5%, 홍콩의 0.6%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유가변동에 대한 이같은 '취약성'의 원인으로 다이와증권은 ▲높은 제조업 비중▲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한 석유소비량 ▲낮은 에너지효율 등을 들었다. 한국은 전력소비가 많은 제조업 비율이 전체 명목GDP에서 30% 정도를 차지,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다 일본의 40%에 달하는 석유소비량도 일본의 1/10 에 불과한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많다는 설명이다. 다이와증권은 이와 함께 일본을 비롯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원유수입 가격의 상승분을 석유 정제업자와 유통업자들이 대부분 흡수, 최종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으나 한국은 대형 3사의 석유업계 '과점'으로 상승분이 그대로 판매가격에 반영되므로 유가상승에 의한 부담이 곧바로 일반기업과 시민에게까지 떠넘겨지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