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1일 북핵사태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또 국민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국가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12월 무디스와 S&P,피치 등 3대 신용평가회사들이 일제히 등급을 낮춘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 신용등급 전망 조정' 자료를 통해 "핵과 관련한 북한의 행동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불확실해지고 있어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포인트(0.21%) 하락한 575.98로 마감됐고 코스닥시장은 42.15로 0.11포인트(0.25%) 하락, 사흘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2008년 만기 10년물의 가산금리도 0.0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가 안보환경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경제적인 측면이 아니라 경제외적인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경제정책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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