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제 금값은 이라크의 무기사찰용 정찰비행허용 소식 등으로 뉴욕증시와 미국 달러화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반대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지난주말에 비해 온스당 6.30달러(1.7%)나 하락한 364.20달러에 장을 마쳐 370달러선이 무너지며 지난달 22일 이후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는 오후장에서 370.30-371.30달러선을 기록, 전장의 369.50-370.50달러선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이라크가 무조건적인 U-2기 사찰비행 허용과 불법무기 방지법 마련 등을 약속함으로써 전쟁위기감이 다소 둔화돼 뉴욕증시와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금시장에서는 매도공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프로스펙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레오나드 캐플란 대표는 "달러화가 장중내내 강세를 나타낸데다 증시도 하락세에서 벗어나면서 금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며 "금값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금 관련주들도 증시전반의 상승세와는 반대로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 대표적인 금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 골드 앤드 실버 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3.3%나 하락한 72.11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