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라크전쟁위기감과 이로 인한 외국인들의 대미(對美) 투자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유로화, 스위스프랑화 등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10일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주말 32명의 주요 외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주간 외환시장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이번주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와 유로지역과의 금리격차 등을 이유로 미국증시 및 채권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이라크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달러화 반등 시도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14일로 예정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유엔 안보리연설을 앞두고 국제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이번주 발표되는 1월 소매 매출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며 달러화에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스턴 소재 펀드운용사인 푸트냄 인베스트먼트의 파커 킹 외환전력가가는 "시장상황은 점점 미국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간 달러화 매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템페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멜렌데즈 대표도 "현재의 외환시장 동향은 전적으로 전쟁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같은 긴장상황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달러화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주 일본 엔화도 수출경쟁력 회복을 겨냥한 일본정부의 환시개입으로인해 달러화와 함께 동반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0.5% 하락했으며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0.7% 내렸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