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양대 노조가 디지털 영상 시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곧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TV, 라디오 방송인력과 TV 드라마, 게임 및 쇼 등에 출연하는 모두 7만명의 회원을 가진 전미TV라디오아티스트연맹(AFTRA)과 영화배우, 광고출연자 및 프라임타임TV쇼 출연자 등 9만8천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미영화배우노조(SAG)는 8일(현지시간)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고 양 노조가 7일 밝혔다. AFTRA의 전국회장인 존 코놀리는 성명에서 "4만명 가량이 양 노조에 동시 가입해있다"면서 "디지털 영상시대를 맞아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의 대외 교섭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회원 투표에서 60% 이상이 지지하면 통합이 승인된다. 양 노조는 통합될 경우 배우, 방송출연자 및 음반예술가 등 부문별로 회장을 둘계획이다. 또 고용주측과 교섭할 경우도 부문별로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설명됐다. 양 노조는 통합이 그간 발생해온 양측간 법적 마찰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G가 그간 영화배우들이 디지털 영상물에 출연하는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노조 통합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9년 AFTRA가 통합을 제의했으나 SAG에 의해 거부된 바 있다. 양 노조가 통합되면 회원들의 의료복지 및 연금 프로그램도 통합 운영된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