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D램의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등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SD램과의 가격역전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미국의 IT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물시장에서 DDR D램 평균판매 단가(ASP)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SD램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56메가 DDR D램의 ASP는 3.90달러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256메가 SD램 가격은 최근의 보합세를 이어가며 3.69달러선을 기록, 두 제품간의 가격차가 0.21달러로 줄어들었다. 또 북미 현물시장에서도 256메가 DDR D램의 ASP가 이번주에만 1% 하락한 4.25달러에 거래된 반면 256메가 SD램의 가격은 3.55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가격차가 축소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256메가 DDR D램은 SD램에 비해 20% 이상 높은 상태였으나 지난달말 128메가 제품의 경우 이미 SD램의 가격이 DDR D램 가격을 추월했으며 이어 256메가 제품도 조만간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SD램의 경우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가격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 역전현상을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DDR D램의 가격급락세는 최근 시장주류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의외"라며 "그러나 SD램의 경우메이저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은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DDR D램 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할 경우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가격반등 시도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상태"라며 "D램 가격의 하락 악순환을막기 위해서는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