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 원유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유엔 안보리에 이라크의 무장해체를 위한 결의을 촉구하며 강경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전쟁위기감이 고조돼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6센트(2.8%) 오른 35.12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2000년 11월 27일 이후26개월만에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또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90센트(2.9%) 급등한 32.34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0년 11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에 대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기만행위를 방조할 경우 안보리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며 대(對) 이라크 결의를 촉구, 전쟁임박설을 부추김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난방연료가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날 원유가 급등세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 소재 맨 파이낸셜의 앤드루 리보우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쟁이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