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2천여명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라크 전쟁 발발이 초읽기로 들어가면서 에너지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는데 따른 것. 신 장관은 최근 에너지를 많이 쓰는 2천50개 주요업체의 CEO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흑자를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절약이 필요하다"면서 에너지효율기자재의 설치 확대와 공정 개선,보일러 점검,사무기기 대기전력 절약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여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또 "과다한 난방과 옥외조명 등 불요불급한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여 최근의 유가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장관은 특히 기업별로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실행계획을 수립,에너지소비를 줄이고 그 절감 결과를 에너지관리공단에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에너지위기 때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 시행되었지만 주무 장관이 서신을 통해 기업 대표자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한 경우는 없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