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조업 수요가 작년말 유로 강세 등에 타격받아 예년과 다르게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경제가 조기 회복되기 힘들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독일 경제노동부는 제조업 수요가 지난해 12월 전달에 비해 4.1%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이전 두달간 기록된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수출 수요는 감소폭이 8.7%에 달한 반면 내수 수요는 전달과 비슷했다. 계절적 요인을 줄이기 위해 두달 평균으로 비교한 결과도 지난해 11-12월의 제조업 수요가 이전 두달에 비해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수요의 경우 감소폭이 0.3%로 나타났다. 경제노동부 관리는 "통상적으로 연말이 되면 수출 수요가 증가하는데 지난해는예외였다"면서 "오히려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강세도 수출 수요를 위축시킨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랄프 솔벤 연구원은 "최근 투자 및 소비자 신뢰들이 반등하자일각에서 경기가 조기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이것이 성급한 관측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이전 몇달간 수출 수요가 이례적으로 증가한것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UBS 워버그의 홀거 파린쿠르크 연구원은 "유로 강세가 독일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의 수출수요 감소가 과장된 통계라고손치더라도 유로 강세가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 상황을 볼 때 지난해 4.4분기 독일의 성장이 위축됐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린쿠르크는 "소매판매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제조업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