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유럽 경제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올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6일 밝혔다. 집행위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국가로 구성되는 유로권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0.1-0.4%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올 1.4분기에는 플러스 0.3%에서 마이너스 0.1% 사이로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로권의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지난 2001년 4.4분기 이후첫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잇단 투자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로권의 성장률이 거의 10년만의 최저 수준인 0.8%로 떨어진것으로 추정하고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유로존의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실업률은 4년여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보고서는 "올해 유로존의 출발은 아주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러나올해 중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유지하고 있다"고강조했다. 유럽의 기업주 1천600여만명을 대변하는 단체인 유니스의 폴커 프란츠 연구원은"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뤼셀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