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6일(현지시간)부터 자국통화인 `볼리바르'의 환율을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한편 새로운 외환매입 규제조치 시행에들어갔다. 아울러 5일 자정을 기해 의약품 등 주요 생필품과 원자재 및 기초 서비스가격통제조치를 취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 전국 TV연설을 통해 이러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주간 시행돼온 외환거래 동결조치는 고정환율제및 외환매입 규제조치 시행과 함께 해제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업기간중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30% 이상 폭락하자 지난달22일 달러화 매입을 금지했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파업기간중 2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가격통제조치에 따라 앞으로 생산부(部)가 가격을 결정,엄격시행할 것이라면서 현 정부는 "투기꾼"과의 `전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국가경제와 외환보유액 방어를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며 외환규제는외채상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고정환율제에 따라 미 달러화 매입환율은 1천596 볼리바르, 매도환율은 1천600 볼리바르로 책정됐다. 그러나 볼리바르화 환율은 정부 관련부처와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라 주기적으로 신축조정된다. 볼리바르화는 외환거래 규제가 있기전 달러당 1천850선에 거래됐으나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2천5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이번 외환매입 규제조치와 관련해 ▲정부의 달러화 매도 규모 ▲ 개인 및기업의 매입한도와 매입조건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신문들은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여행시 달러화 매입한도가 정해질 것으로보인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재계는 5일 정부의 외환거래 규제조치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경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계 지도자들은 새로운 외환규제가 시행되면 수천개의 기업이 원자재 공급난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2개월간에 걸친 총파업의 후유증만으로도 2만개가 넘는 기업이 파산하고 20여만명이 실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