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로펌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로펌의 주요고객인 기업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사건의뢰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소속 변호사들의 연봉 인상요구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파산신청을 내는 로펌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유명 로펌인 브로벡이 지난주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1백년 전통의 보스턴 소재 로펌 힐&발로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로펌들이 대기업이나 투자은행의 소송건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게 최근 경영난의 주요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불황기에는 파산사건이나 민사사건 등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로펌들의 경우 이들 분야에 대한 전문 변호사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로펌간 인수 합병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져 1천명 이상의 변호사를 보유한 대형 로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