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5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 사찰 활동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한 가운데 유로화에 대해 5주일만에 최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4분(한국시간 6일 새벽 5시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0782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884달러에 비해 1센트 가까이 올랐다. 이는 지난 1월2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당 120.04엔으로 전날의 119.66엔에서 0. 38엔이 오르며 120엔선을 돌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파월 장관의 안보리 연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 매수세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크레디 스위스 자산운용의 찰스 반 블리트 부장은 "파월 장관의 오늘 발언은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신을 강화시켰다"고 풀이하고 "달러화 가치는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국채는 반대 양상을 띠었다"고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