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외에는 별다른 생산수단이 없는 광고회사들은 직원들의 재교육과 복리후생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광고회사들이 일반 기업에 비해 다양한 "직원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고 업계의 맏형격인 제일기획이 업계1위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도 직원개발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개발 프로그램 중 제일기획이 역점을 두는 부문은 해외연수와 어학교육 지원제도. 해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파란(破卵)연수"는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제도다. 파란연수는 3~4명이 한 조를 이뤄 2주일간 특정 지역의 문화를 탐구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연구의 주제와 탐방 지역을 고를 수 있다. 2년전의 1회 연수생들은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을 방문했으며 작년 연수팀은 인도를 탐방했다. 회화평가 인증제 또한 제일기획의 독특한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의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회화평가 우수자에게 GCA(Global Communication Ace)라는 자격을 준다.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으면 프랑스 칸느 광고제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다. 바로 아래 등급인 1급 소유자에겐 해외 왕복 항공권이 지급된다. 또 GCA 취득을 돕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직원들에게 10주동안 외국어로만 생활하는 생활관에 무료로 입소시킨다. 브랜드 전문가 양성프로그램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과정은 제일기획이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만든 교과 과정으로 광고회사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브랜드 관리의 최신 경향과 사례들을 교육한다. 매년 2차례에 나뉘어 열리며 10주 과정에 30명의 직원들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배동만 사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사교 모임도 제일기획의 자랑거리다. "이야기가 있는 아침"으로 불리는 토요일 아침 모임은 직급이나 직종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이 참여,아침 식사를 하며 친분을 다지는 자리다. 신입사원들에게는 회사의 문화를 익히고 선배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알려져 있다. 일반 복리후생 시설도 다양하다. 제일기획은 2000년 5월부터 사옥 지하1층에 사원들의 건강과 체력단련을 위해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헬스클럽에는 런닝머신 싸이클링 등 다양한 운동기구가 완비돼 있어 직원들이 언제든지 운동과 샤워를 할 수 있게 개방돼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