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7년차인 신세계 이희재 대리(34)는 최근 가족과 함께 스키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회사가 보유한 콘도 회원권 덕에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이 대리는 퇴근 후에 다니는 영어학원과 헬스클럽 비용의 상당 부분도 회사에서 보조를 받는다. 신세계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들중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동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회사의 이익은 주주와 임직원에게..."라는 구학서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신세계의 임직원 "기(氣) 살리기"는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에서 잘 나타난다. 복지제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직원들의 형제나 자매에게도 학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역할을 하는 매장 근무 여직원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형제와 자매들의 중.고등학교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직급에 따라 전체 임직원 자녀들의 초.중.고.대학교 학비도 물론 회사측이 전액 부담한다. 경기도 신세계연수원 인근에 마련된 5천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은 사내복지제도가 임직원 가족들로 확대된 좋은 예다. 지난해 주말농장 신청자는 1백30여명.회사측은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자 추가로 땅을 확보하는 한편,연수원에서 무료로 숙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연수원 이외에도 신세계 임직원들은 한국 한화 대명 등 전국에 체인을 둔 콘도를 연중 원하는 때에 이용할 수 있다.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건강검진 방식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병원 1곳을 지정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는 10여개 대형 병원들중 임직원이 1곳을 골라 원하는 시기에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배우자들은 2년에 1번씩 건강 검진을 받는다. 신세계는 계열사 및 점포별로 구성된 스킨스쿠버 어학 헬스 등 각종 동호회를 지원,임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돕고 있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동호회는 활동 경비의 50% 정도를 보조 받는다. 어학 동호회원이 수강료가 7만원 정도인 외부 어학원을 다닐 경우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2만5천원에 불과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세대주)이 주택을 구입할 경우엔 2천만원을 저렴한 이자율에 지원한다"며 "앞으로도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복지 혜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